여행지에서 보낸 하루를 시(詩) 형식으로 기록하기
여행지에서 보낸 하루를 시(詩) 형식으로 기록하기여행지에서의 하루는 이상하게도 빨리 사라진다. 아침에 나섰을 때의 공기, 점심 무렵의 빛, 저녁에 스친 감정들이 하루가 끝나면 하나로 뭉개진다. 사진을 남겨도, 일정표를 적어도, 그날의 느낌은 정확히 붙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나는 여행지에서의 하루를 시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문장이 아니라 ‘호흡’으로 하루를 남기고 싶었다여행지에서 하루를 일기처럼 쓰려고 하면 자꾸 설명이 길어진다. 어디를 갔고, 무엇을 먹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하지만 그렇게 적고 나면 정작 그날의 핵심은 빠져 있다. 기분의 온도, 몸의 리듬, 말로 옮기기 어려운 여백들.시를 쓰기로 한 건, 그 여백을 남기고 싶었기 때..
2026. 2. 12.
여행지에서 일부러 혼자가 되려고 한 이유
여행지에서 일부러 혼자가 되려고 한 이유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보통은 함께할 사람부터 떠올린다. 같이 사진을 찍고, 맛집을 공유하고, 기억을 나눌 누군가. 그런데 나는 어떤 여행지에서는 일부러 혼자가 되려고 했다. 일정 중 하루를 떼어내거나, 아예 혼자 걷는 시간을 만들었다. 외롭기 위해서도,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건 오히려, 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해지고 싶어서였다. 함께 있으면 자꾸 ‘괜찮은 나’가 된다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하면, 나는 자연스럽게 역할을 맡는다. 분위기를 맞추고, 속도를 조절하고, 상대의 표정을 살핀다. 그게 싫은 건 아니다. 오히려 익숙하고 편하다. 하지만 그 편안함 속에서 나는 조금씩 ‘괜찮은 나’가 된다.배가 고파도 참을 수 있고, 피곤해도 웃을 수 있고, 사실은 별로..
2026. 2. 9.